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에는 기업들의 후속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재투자는 지역의 미래 가치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신규 투자 유치를 넘어 기존 입주기업들의 추가 투자가 잇따르면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은 신규 투자보다 재투자에서 확인된다. 기업은 투자 이후에도 경영환경과 인프라,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한다. 그런 점에서 최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서 나타나는 투자 회복세는 지역의 미래 가치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실제 올해 1~5월 건축허가 및 신고 면적은 8만1,586㎡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고, 건수도 32건에서 52건으로 늘었다. 착공 건수 역시 21건에서 46건으로 증가하며 두 배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전국적인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나타난 의미 있는 변화다.
특히 이재모피자 생산공장 건립, 세진밸브공업 연구소 건립, KSP 생산설비 증설, 고모텍 신규 공장 투자 등은 모두 기존 입주기업들의 후속 투자 사례다. 이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단순한 기업 유치 공간을 넘어 기업이 성장하고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투자에서도 화전산단 입주기업인 태광후지킨이 400여억원을 추가 투자해 2025년 R&D센터 건립을 비롯해 공장 증설을 추진했다. 화통케이블그룹 자회사인 부산케이블앤엔지니어링도 지난 4월 546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일본 오사카에 본사를 둔 나이가이트랜스라인의 한국법인인 나이가이물류센터는 260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난해 10월 냉동·저온 복합물류센터를 준공했다. 미쓰이소꼬코리아㈜ 역시 2024년 웅동배후단지에 482억원을 추가 투자해 제2물류센터를 설립했다.
기업의 재투자는 생산 확대와 연구개발 투자,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이는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며, 지역경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현실적인 성장 동력이 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부산신항을 중심으로 구축된 물류 인프라에 더해 가덕도신공항과 진해신항을 품은 트라이포트 시대를 앞두고 있다. 해상과 항공, 철도가 연결되는 복합물류체계는 동남권이 글로벌 물류·산업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공간과 정주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현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개발률이 98.7%에 이를 정도로 가용부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에코델타시티 경제자유구역 지정, 가덕도 공항복합도시 조성, 트라이포트 복합물류지구 확대, 명지 대학병원 유치와 함께 거제 장목지구 경제자유구역 확대 등이 미래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부산과 경남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축을 마련해 동남권 전체의 투자 수요를 수용하자는 취지다.
특히 에코델타시티와 가덕도 공항복합도시는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집적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지 대학병원 유치는 정주환경 개선의 핵심 사업이며, 거제 장목지구는 가덕도신공항과 연계한 해양관광·레저산업의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유무역지역 기반 커피산업 복합물류거점 조성 역시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동남권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라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서 나타나는 재투자 확대는 이러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면 생산과 연구개발 기능이 확대되고, 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인재 정착으로 이어진다.
박성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기업은 좋은 환경에 투자하지만, 더 큰 가능성이 보일 때 다시 투자한다”며 “최근 이어지는 재투자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의 미래 가치와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를 보여주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라고 말했다.
한준도 기자 b1222mgb@naver.com